25. 손톱(爪)과 질병과의 관계
매니큐어를 이용한 손톱 화장 산업이 날이 갈수록 더욱 번창하고 있다. 옛날 우리의 농촌에서 들에 나가거나
산에서 나물을 뜯던 아가씨들까지도 자랑하던 봉숭아꽃으로 물을 들인 연분홍 또는 붉은 색깔의 아름다운 손톱.
그 시절의 토속적(土俗的)인 낭만(浪漫)과 소박한 미를 지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참다운 아름다
움은 봉숭아 꽃빛 아래에서 혈색(血色)이 감도는 손톱의 건강미와 자연적인 윤기(潤氣)에 있으니 어떤 인위적인
화장(化粧)의 미가 감히 그것과 견줄 것인가.
더욱이 손톱은 간장(肝臟)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 점검을 할 수 없는 짙은
화장을 매일같이 계속한다면 무엇으로 간장의 건강상태를 자연에서 확인할 수 있겠는가.
간장은 근(筋)을 관장하며 손톱은 근육의 한 변형으로 간장의 관할 속에 있다. 또 간장과 담낭은 표리의 관
계가 되기 때문에 담낭의 상태도 손톱의 건강 상태와 연결된다.
다음은 손톱의 상태와 모양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① 몸이 마르면서 손톱이 선명히 붉어지면 음허(陰虛)의 상태에서 화(火)가 성한 상태이다.
② 손톱이 검어졌거나 흉하게 줄이 나 있으면 담(膽)이 막혀 있는 것이다.
③ 손톱이 검푸른 색으로 변했다면 죽음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④ 손톱이 굳으면서 색이 푸르게 변했다면 담(膽)의 상태가 위급해진 것이다.
⑤ 손톱에 노란색이 나타날 경우 황달(黃疸)이 생긴 것이다.
⑥ 손톱이 얇으면서 선명한 홍색(紅色)일 때는 담이 얇아진 것이다.
⑦ 손톱에 윤기가 있으며 색이 붉은 때에는 담이 완만하다.
⑧ 손톱에 줄기가 생겼을 경우는 빈혈(貧血)의 생긴다는 징조이다.
⑨ 손톱이 패였을 경우는 간장(肝臟)을 보(補)해야 한다.
⑩ 손톱이 황색(黃色)으로 두터울 때는 담(膽)이 두껍다.
⑪ 손가락으로 손톱을 누르면 하얗게 되고 떼면 즉시 붉은 색으로 돌아올 때에는 오랜 질병을 앓았어도 회복 (回復)의 징조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더욱 악화되어 가는 것이며 좋은 징조가 못 된다.
⑫ 손톱이 하얗게(白色) 변하는 것은 혈허(血虛)의 증세이며 다시 원색(原色)으로 돌아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