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자가진단법

15. 눈(目)과 질병과의 관계

눈빛이나 안색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도 가장 빨리 그리고 쉽게 병증(病症)이 드러나는 부위이다.
안색은 내장기와 연관이 되어 있어 내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눈빛이나 얼굴색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조 현상을 보면 내장기의 건강 진단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를 오장오색(五臟五色)의 관계라 한다.

① 간장(肝臟)은 청(靑)색으로 눈과 얼굴이 푸르(靑)면 간장병에 유의해야 한다. 주로 간장이 나쁘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 두통이나 두훈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끝이 푸르면 간장이 비장을 침범하고 있는 징조이며, 손톱이 청록색을 띠면 간장병에 신경을 써야 한다. 푸른 빛깔이 녹청(綠靑)색이 면 순환경락(循環經絡) 간경(肝經)의 흐름이 막힌 상태이며 매우 위험하다.

ㆍ눈과 얼굴에 검푸른 빛이 도는 누런빛은 어혈증(瘀血症)을 나타냄과 동시에 습열성(濕熱性)도 나타낸다.
ㆍ눈과 얼굴에 누런빛의 붉은 기운을 띠면 풍열증(風熱症)의 조짐이다.
ㆍ눈과 얼굴이 누런빛이지만 윤기가 있으면 병이 곧 회복될 기미이다.
ㆍ눈과 얼굴이 담황색(淡黃色)을 띠면서 윤기가 없다면 비장(脾臟)과 위(胃)가 허로한 상태이다. 담황색은 한 습증(寒濕症) 질환과 관계가 있다.

② 비장(脾臟)은 황색(黃色)으로 눈과 얼굴이 누렇다면 비장과 위의 상태에 유의해야 되며 이는 췌장과 위가 약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③ 심장(心臟)은 적색(赤色)으로 눈과 얼굴이 붉어졌다면 심장의 상태에 유의해야 하며 순환경락(循環經絡)인 심경(心經)이 난조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④ 눈과 얼굴색으로 보는 병증

ㆍ눈과 얼굴이 희면 특히 폐장(肺臟)의 상태에 유의해야 한다. 폐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얼굴색이 창백하다.
ㆍ수척한 얼굴이 희면서 광대뼈와 입술이 붉으면 음허하며 화가 성한 상태이다.
ㆍ얼굴색이 희면서 말랑하게 부어 있다면 기(氣)가 허해졌기 때문이다.
ㆍ얼굴이 희면서 꺼칠하게 메마른 상태가 되었다면 혈(血)도 메말라 있는 것이다.
ㆍ일반적으로 흰색은 허한증(虛寒症)으로 피가 부족하고 열이 있는 현상이며 기혈(氣血)이 허하다.
ㆍ회백(灰白)색으로 흰 얼굴은 순환 경락(循環經絡)인 폐경(肺經)의 흐름이 막힌 상태이다.
ㆍ흰 얼굴에 붉은 빛이 항시 돌며 피부가 윤택하다면 기혈이 충만된 상태이므로 좋다.
ㆍ비장(脾臟)이 나빠졌을 경우 심장(心臟)도 약해지므로 입술과 손톱을 관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ㆍ얼굴색이 누런 황색(黃色)일 때에는 사상(死相)으로까지 간주한다.
ㆍ얼굴색이 밀감색(황동색)이면 습열증(濕熱症)을 나타내는 것이다.
ㆍ얼굴색이 역시 황색이며 부기가 있다면 풍습(風濕)병이다.
ㆍ눈과 얼굴색이 검으면 심장(心臟)의 상태에 유의해야 한다.
ㆍ검은색을 띠는 얼굴은 용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니 얼굴에 생기가 없어지며 검어질 때에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ㆍ얼굴색이 검으면서 피부가 바싹 마른 것은 어혈(瘀血)의 증세이다.
ㆍ검은 빛깔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양기(陽氣)가 쇠약해졌다는 증거이다.

⑤ 오색(五色)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

ㆍ간장이 지나치게 성하면 사물을 보는 초점이 흐려진다는 특징이 있다.
ㆍ건증(乾症)의 병이 생기면 눈도 마른 것같이 까칠해진다.
ㆍ눈이 몽롱하고 거무스레해지면 열병(熱病)에 신수마저 다량 소모해 버린 상태이다.
ㆍ눈이 붉어지는 것은 열이 오를 때에 나타나는 기본적인 증상이다.
ㆍ담열(膽熱)이 체내에서 폐색당하면 눈의 동작은 어떤 사물을 지그시 바라보게 되는 특징으로 나타나게 된다.
ㆍ습병(濕病)의 경우에서는 눈빛이 혼탁하다.
ㆍ눈초리가 황백색(黃白色)으로 변하면서 코끝의 색깔이 맑아진다면 이는 어느 질병에서 회복단계로 돌아간 다는 증거이다.
ㆍ음허하면서 화(火)가 성할 때에는 눈망울에 붉은 실줄기가 출현한다.
ㆍ한병(寒病)인 경우는 눈빛이 오히려 맑게 보인다.
ㆍ흰 눈(白眼)이 누렇게(黃色) 변하는 것은 황달(黃疸)의 징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