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우리 몸의 과상(過傷 )과 질병과의 관계
정(精 : 정수)은 우리 몸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정이 지나쳐서 넘쳐흐르는 것은 건강한 체질의 일반적인 현상
이나 내장의 손상으로 인해 신허(腎虛)해진 상태에서 오는 유정(遺精 : 성행위 없이 무의식중에 정액이 몸 밖으로
나오는 일) 같은 것이 문제이다. 성교 과다에서 일어나는 신허는 절제를 통하여 조절할 수 있으나 내장이 약화되
어 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되어 일어나는 몽설(夢泄)이나 조루(早漏)증은 반드시 정의 유출을 억제해야 한다. 이것은
위장이 손상받고 있는 상태로 기혈(氣血)을 생성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 위병(胃病)부터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 반대적인 현상으로 아무리 먹어도 포식감에 이르지 못하고 배만 부르고 살도 찌지 않는 감병(疳病)이
라는 증상이 있다. 이것은 비장(脾臟)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이때는 신속하게 췌장(膵臟)을 보강
시켜야 한다.
① 술에 취해 흥분하여 지나치게 지껄이거나 우는 등의 주사(酒邪)가 일어날 경우
칠정[七情 : 희(喜), 노(怒), 사(思), 애(哀), 공(恐), 경(驚), 우(愚)]을 통괄하는 신(神 : 심기와 관련 있다고 본다)의 기능이 마비되어 기혈의 흐름에 난맥상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숙취(熟醉 : 술에 흠뻑 취하는 것)는 습 관적인 피해도 크지만 인격적으로도 큰 결함을 낳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