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정신상태(精神狀態)와 질병과의 관계
동양의학에서는 희(喜), 노(怒), 애(哀), 사(思), 공(恐), 우(愚)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정신 상태를 토대로 어
려서부터 담력(膽力)을 쌓는 시험(試驗)과 수련(修練)을 하며 내장기(內臟器)를 보호해 건강을 유지해 오고(한국
의 태권도나 중국의 쿵푸 등)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이러한 정신 상태와 연관된 질병 관계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① 희(喜 : 기쁨)의 감정은 심장(心臟)과 관계가 있다.
만약 크게 놀라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었다면 심장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血液循環)이 줄면서 안색이 창백해 지고 동계 현상(動悸現狀)이 일어나게 된다. 몽정(夢精)과 식은땀 또는 심통(心痛), 심계항진(心悸亢進), 심장병 (心臟病)까지 일으킨다.
② 노(怒 : 성을 내는 일)의 감정은 간장(肝臟)과 관계가 있다.
성을 낸다든가 정신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간(肝)에 피로가 오면서
ㆍ근골(筋骨)이 떨리고 머리에 두훈(頭暈)이 오면서 눈이 어지러워진다.
ㆍ눈이 어두워지고 각종 눈병도 생긴다.
ㆍ마음이 초조해지면서 결단력이 부족해지고 의지도 약해진다.
ㆍ목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도 나게 된다.
ㆍ온몸에는 한기가 돌면서 열이 나기도 한다.
ㆍ여성에게는 요통 또는 생리통이 오고 밤에는 오줌이 안 나오면서 하복부에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③ 애(哀 : 슬픔과 근심ㆍ걱정)의 감정은 폐장(肺臟)과 관계가 있다.
근심 걱정이 많으면 폐장을 괴롭히고 기(氣)를 둔하게 만들면서
ㆍ입 안이 마르고 화끈거린다.
ㆍ얼굴이 가칠해지면서 윤기가 없어진다.
ㆍ배가 싸늘해지면서 진액이 고갈되고 기침과 열이 난다.
ㆍ피부가 하얗게 되면서 기력이 없어진다.
④ 사(思 : 지나친 생각)의 감정은 비장(脾臟)과 관계가 있다.
지나친 사고(思考)에 몰두하다 보면 비장을 피로하게 만들어 식욕부진이 따르면서
ㆍ구토가 나고 사지(四肢)에 권태감이 찾아든다.
ㆍ명치나 위 근처가 아프며 트림, 설사, 변비 등도 일어날 수 있다.
ㆍ몸이 나른해지면서 불면증, 이명증 등이 일어난다.
ㆍ무릎이나 넓적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온다.
⑤ 공(恐 : 두려워하는 마음)은 신장(腎臟)과 관계가 깊다.
절조(節操)를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할 때는 신장(腎臟)이 피로해져서
ㆍ얼굴이 검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ㆍ입 안이 마르고 화끈거리며 목구멍이 붓고 숨이 찬다.
ㆍ쉽게 피로해지며 활력이 없어진다.
ㆍ허리가 아프며 유정(遺精)에 백탁(白濁)현상까지 온다.
ㆍ어깨나 관절에 통증이 오고 정력도 떨어진다.
⑥ 우(愚 : 근심과 걱정)와 놀라는 마음은 심포락(心包絡)과 삼초(三焦)와 각각 관계가 있다.
ㆍ가슴과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ㆍ팔에서 손가락 끝가지 결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ㆍ목구멍이 붓고 통증이 일어난다.
ㆍ입 안이 마르고 가슴이 뛰는 증세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