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장(內臟 )과 질병과의 관계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관(器官)들, 즉 체내에 존재하는 장기를 오장육부(五臟
六腑)라고 표현한다. 이 오장은 간장(肝臟), 비장(脾臟), 신장(腎臟), 심장(心臟), 폐장(肺臟)이며 이 오장에 대한
상대적(相對的) 존재인 담낭(膽囊), 대장(大腸), 방광(膀胱), 소장(小腸), 위장(胃腸) 등 오부(五臟)가 있다. 이것
들은 모두 장기(臟器)와 서로 다른 상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원(공기와 음식물)을 처리한다.
이 내장(內臟)이나 어떤 조직에 이상이 있을 경우, 그것은 신경적(神經的)으로 연관이 있는 피부나 근육(筋
肉)에 반사(反射)되어 거기에 어떤 반응으로서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며 이를 내장체표반사(內臟體表反射)라고
한다. 그리고 반사시키는 방법은 내장지각(內臟知覺)반사라 하여 연관이 있는 피부의 지각이 과민해지고 그 곳
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는 것 또는 목표의 표면에 가까운 근육에 긴장이나 수축(收縮)이 오는 것 등이 있다. 또
는 내장자율신경반사(內臟自律神經反射)라 하여 한선(汗腺) 피지선(皮脂腺) 피부의 혈관 등에 영향을 주어 피부
가 거칠어지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며 기미가 끼는 수도 있다.
① 심포(心包)와 삼초(三焦)
오장육부 외에 조(調)의 기능을 나타내는 추상적(抽象的)인 장기가 심포와 삼초이다. 인체에 있어서 매우 중
대한 심장을 싸고 있는 보자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삼초라 하였고, 인간의 몸은 생명이 붙어있는 한
따뜻하고 분명히 이 열(熱 : 우리 몸 속에 있는 열)을 만드는 열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삼초가 구성되었
다.(이것은 어떤 장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무형적인 기능을 명명한 것이다.)
※ 삼초의 기능
삼초의 기능은 ㆍ상초(上焦)ㆍ중초(中焦)ㆍ하초(下焦)로 나눈다.
ㆍ상초는 심장과 폐장에 해당되며 전신(全身)에 기(氣)를 유통시키는 작용을 한다. 심장(心臟)과 연결되어 전
신에 피(血)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ㆍ중초는 위(胃)의 비장(脾臟)에 연결되어 있다. 기를 돌려서 폐경(肺經)에서 시작되는 경맥(經脈)에 공급시
키는 역할을 한다.
ㆍ하초는 간장, 대장, 방광, 소장, 신장의 작용과 연관되어 있다. 대소변(大小便)의 분별과 배설을 주도한다.
ㆍ이렇듯 삼초는 순환계 보호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실조(失調)의 증상은 삼초의 기능
장애에 의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② 위가 고장나면
위와 표리(表裏) 관계에 있는 비장(脾臟)의 작용이 나빠지고 손과 발의 동작이 자유롭지 못해진다. 즉 운동 (運動)을 방해하는 내상인(內傷因)이 일어나고 기(氣)가 쇠(衰)하여 내구력(耐久力)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어서 순환경로인 간경(肝經)이 나빠지면서 정신 작용이나 운동 기능에 사기(邪氣)가 가득해지게 된다.
③ 호흡기(呼吸器) 계통이 무너져 공기를 흡인하는 힘이 약해지면
위장을 통해 흡수되는 영양분을 에너지화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부조(不調)를 형성시켜 신진 대사(新陳代 謝)에도 장애가 오게 된다. 이렇게 위장의 소화 기능 저하와 마찬가지로 이 폐장(肺臟)의 고장도 역시 운동 자 체는 물론 정신작용(精神作用)에도 우울증(憂鬱症)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지구력(持久力)의 상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④ 내장과 구규(九竅)
구규란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구멍, 즉 눈ㆍ코ㆍ귀의 여섯 구멍과 입ㆍ항문ㆍ요도의 세 구멍을 합친 것을 말하며 구혈(九穴)이라고도 한다. 이 규들은 각각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부조가 생기거 나 반대로 내장에 부조가 생기면 서로의 상관 관계로 인해 몸의 이상 상태를 즉각 감지하게 된다.
⑤ 눈(目)은 간장(肝臟)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간(肝)에 이상이 있으면 눈에 황색(黃色)이 돈다. 즉 황달(黃疸) 증세이다.
ㆍ의지가 약해지면서 결단력이 부족해진다.
ㆍ구역질이 나면서 설사를 하기 쉽다.
ㆍ온몸에 한기가 들면서 열도 나게 된다.
ㆍ여성은 요통이 오면서 하복부에 긴장감이 온다.
ㆍ성기가 아프며 정력이 떨어진다.
⑥ 혀(舌)는 심장(心臟)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입에 태(苔)가 끼면 위장장애(胃臟障碍)가 오면서 변조를 일으킨다. 아울러
ㆍ동계(動悸) 현상이 일어난다.
ㆍ얼굴이 화끈거린다.
ㆍ팔에서 팔꿈치, 손에서 손끝까지 저리고 아프면서 손가락이 화끈거린다.
ㆍ가슴과 옆구리가 결리고 통증이 생긴다.
ㆍ눈이 노래진다.
⑦ 입(口)은 비장(脾臟)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구창(口瘡)이 생기면 비장에 이상이 생기는 징조이다. 비장(脾臟)은 현대의학에서 췌장(膵臟)을 이르는 말로
서 위(胃)에서 소화된 것을 다시 소화시켜 체내의 당(糖)을 소화 촉진시키는 인슐린(insul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비장은 위와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서로 그 구실들을(소화 기능) 보완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ㆍ혀가 굳어진다.
ㆍ명치나 위 근처가 아프다.
ㆍ구역질과 트림이 난다.
ㆍ몸이 나른해지면서도 불면증이 나타난다.
ㆍ설사증이 나면서 변비증세가 생긴다.
ㆍ이명증이 자주 생긴다.
ㆍ무릎이나 넓적다리가 붓는다.
⑧ 코(鼻)는 폐장(肺臟)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폐에 열이 있으면 코가 마르면서
ㆍ얼굴이 화끈거리고 입도 마른다.
ㆍ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기침이 자주 난다.
ㆍ팔에서 손목까지 저리고 아프며 손바닥도 화끈거린다.
ㆍ목소리가 가냘프게 된다.
ㆍ기력을 잃게 되고 박력도 없어진다.
ㆍ피부가 윤기 없이 까칠해지며 하얗게 된다.
ㆍ동계(動悸) 현상이 생긴다.
⑨ 귀(耳)는 신장(腎臟)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신열(腎熱)이 있으면 농혈(膿血)과 농이(膿耳)로 변하고, 신(腎)이 허하면 이농(耳膿)이 오면서
ㆍ얼굴이 검어지고 윤기가 없다.
ㆍ입 안이 마르고 화끈거린다.
ㆍ설사가 잦아지면서 몸에 활력이 없다.
ㆍ목구멍이 붓고 숨을 쉬기가 답답하다.
ㆍ허리를 못 쓰거나 정력이 떨어진다.
ㆍ관절의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된다.
⑩ 항문(肛門)과 성기(性器)는 신장(腎臟)과 직결된 기관이며 이들 중에 이상이 있으면 연관된 기관에 발병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ㆍ허리에 통증이 오거나 정력이 떨어진다.
ㆍ입 안이 마르고 화끈거린다.
ㆍ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현기증이 일어난다.
ㆍ배가 고파도 식욕이 없다.
ㆍ목구멍으로 숨을 쉬기가 답답하다.
ㆍ온몸이 무겁고 나른해지면서 붓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부종도 따른다.
⑪ 간장(肝臟)은 대장(大腸)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다.
대장이 나쁠 때는 순환경락(循環經絡)이 간경(肝經)을 다스려야 한다. 간경은 운동 작용을 하는 중요한 통로 이기 때문에 호흡법(呼吸法)과 합치시켜 다스린다면 간(肝) 자체의 강화뿐만 아니라 대장(大腸)까지도 강화시키 는 일석 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⑫ 비장(脾臟)은 소장(小腸)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다.
비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소장을 사(瀉)하여 씻어내야 하며, 소장이 아플 때에는 비장을 자윤(滋潤)시키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⑬ 폐(肺)는 방광(膀胱)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며
방광의 수액(水液)을 청결하게 해 주고 있다. 또 기(氣)를 깨끗이 해 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⑭ 신장(腎臟)은 삼초(三焦)와 관계가 있는 기관이다.
신장이 병들면 삼초를 조화시켜야 하며 삼초에 이상이 오면 신장을 서둘러 보해야 한다.
⑮ 옮아가기 쉬운 관계
장기에 병이 생길 경우 심장병은 폐로, 폐에서의 병은 간장으로, 간장에서의 병은 비장으로, 신장에서의 병은 다시 비장으로 옮겨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
⑯ 부장기(腑臟器)에서 시작된 병은 장기가 약한 쪽으로 이전하는 경향이 있다.
심장에서 비장으로, 비장에서 폐장으로, 폐장에서 신장으로, 신장에서 간장으로, 간장에서 심장으로 이전되어 진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귀와 눈, 입과 음기 또는 혀나 항문 등이 나쁘다면 이 기관에 연관된 내장기(內臟器)나
순환 경로(循環經路) 또는 전신(全身)의 어느 부분에 결함이 나타났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흔히 담력(膽力)이 강한 사람은 심장이 강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심장은 담낭과 연관되어 있다. 그
러므로 심장이 약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피로를 느낄 때는 담낭을 완화시키고 다스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