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락(經絡 )과 기혈(氣血)로 보는 질병과의 관계
(1) 경락
우리 몸의 내장기에는 기혈이라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이 흐름의 순환 경로인 경락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것들을 조절하는 명칭에 따라 각기 무슨무슨 경락이라고 부른다. 이 경락의 경혈(經穴)을 찾아 물리요법(物理療 法)인 침(鍼), 뜸, 안마(按摩) 등 여러 방법으로 자극하여 그것과 관련된 장기의 병을 진단하고 낫게 한다.
① 경혈
경혈은 경락 중에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뜨기에 가장 알맞은 혈(穴 : 자리)을 말하며 몸의 표면에 1년 365일에 대응하도록 365개 소에 분포되어 있다. 경혈은 그것들 하나하나가 내장의 반사(反射) 조건으로 존재하며 종적 (縱的)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② 침
끝이 뾰족하고 극히 가느다란 금속체로 우리 몸의 특정한 곳, 즉 경혈에 놓아 환자의 병을 다스린다.
③ 뜸
쑥을 햇볕에 말려 가공한 것(약쑥)을 작고 동그랗게 또는 선상통(線上筒)으로 만들어 몸의 특정한 경혈이나 혹은 그 근처에 놓고 불을 붙여 가열하는 자극에 의해 병을 다스린다.
④ 안마
억안조마술(抑按調摩術)이라고도 한다. 억(抑 : 누르는 일)으로 신경 근육의 흥분을 억제하고 마(摩 : 만지는 것)로서 능의 쇠함을 조절한다.
※ 안마를 할 때 주의할 점
ㆍ환자의 식사 직후는 피한다.
ㆍ배뇨나 배변을 미리 해 두게 한다.
ㆍ의복은 넉넉하고 편하게 입게 한다.
ㆍ시간적으로 부분 안마는 10~15분 정도, 전신의 경우 30~40분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⑤ 경찰법(警察法 : 만지는 법)
환자의 몸에 우선 손을 대고 적당한 압박을 가하여 만지고 쓰다듬는 것을 말한다. 안무법(按舞法)이라고도 한다.
⑥ 고타법(敲打法 : 두드리는 법)
양 손 또는 한 손으로 두드리는 방법이다. 고타법에는 권타(拳打 : 엄지손가락을 밖으로 내어 쥐고 두드리는 요령)와 절타(切打 : 손을 펴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두드리는 요령), 지두고타(指頭敲打 : 손가락 전부로 가볍게 두드리는 요령)가 있으며 주로 가슴, 머리, 배, 얼굴 등에 안마를 할 때 이용한다)
⑦ 압박법(壓迫法 : 누르는 법)
엄지손가락의 안쪽을 환자의 몸에 대고 3~6초쯤 같은 압력으로 누르다가 서서히 힘을 빼면서 다음의 장소로 옮기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주로 압(壓)을 강하게, 약하게, 혹은 누르는 시간에 변화를 주어 치료의 효과를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⑧ 유날법(柔捺法 : 비비는 법)
손바닥 전체 또는 엄지손가락만 네 손가락의 안쪽으로 연속해서 작은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는 방법이다. 손 바닥을 꼭 붙인 채로 손목과 팔꿈치를 움직여서 비비는 것이 중요하다.
⑨ 진전법(震顫法 : 떨리게 하는 법)
손바닥이나 엄지손가락 등 네 개의 손가락을 꼭 붙이고 누르면서 진동시키는 방법이다. 어깨로부터 팔꿈치에 걸쳐 근육을 강하게 긴장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2) 기혈
기(氣)와 혈(血)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형성된 물리적인 생명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기혈의 상태가 정
상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건강한가 그렇지 못한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응용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로 순환경로, 즉 경락을 통한 진단법이다. 따라서 이 경락이 내장기와 절대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꼭 기
억해 두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예방의학(豫防醫學)의 진수는 내장의 건강 유지에 있다고 보고 이와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
지고 있는 기관과의 상호 관찰이 우선되어야 함을 알 수 있으며, 장기와 순환 계통의 상관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① 간장(肝臟)은 눈(眼)과 근(筋)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생기면
ㆍ눈이 어두워지고 각종 눈병이 생기기 쉽다.
ㆍ몸에 한기가 돌고 열이 나기도 한다.
ㆍ성기가 아프고 정력이 떨어진다.
ㆍ여성은 요통이 일고 밤에 오줌이 안 나오며 하복부에 긴장감이 온다.
② 비장(脾臟)은 귀(耳)와 살(肉)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라에 이상이 생기면
ㆍ이명(耳鳴)증이 생기게 된다.
ㆍ명치나 위 근처가 아프게 된다.
ㆍ발이 싸늘해지면서 무릎이나 넓적다리가 붓는다.
ㆍ몸이 나른해지면서 권태감이 잦아진다.
③ 신장(腎臟)은 뇌(腦)와 뼈(骨)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ㆍ입 안이 마르고 화끈거린다.
ㆍ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현기증이 난다.
ㆍ몸에 활력이 없다.
ㆍ신허(腎虛)로 인해 허리를 못 펴게 되거나 정력이 떨어진다.
④ 심장(心臟)은 폐(肺)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염통에 이상이 생기면
ㆍ자주 갈증이 생긴다.
ㆍ명치가 아프다.
ㆍ상완(上腕 : 팔에서 팔꿈치까지), 전완(前腕 : 손에서 손가락까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차거나 아프거나 저
리거나 하는 증상이 온다.
⑤ 폐(肺)는 피모(皮毛)와 기력(氣力)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허파에 이상이 생기면
ㆍ얼굴이 화끈거린다.
ㆍ가슴이 답답해진다.
ㆍ기침이 나며 동계(動悸 : 심장의 고통이 심해 가슴이 울렁거리는 일)가 온다.
ㆍ피부는 까칠하고 윤기가 없어진다.
ㆍ피부가 하얗게 된다.
ㆍ기력을 잃고 박력도 없어진다.
이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내장이 서로 관계가 있는 외부 기관에 미치는 건강 상태를 항상 점검하면 예방과 치료를 보다 빨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