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꼬리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며 길이 5~10cm, 나비 3~7cm의 넓은 달걀꼴로서 끝이 점차 좁아져 뾰족해지고 밑은 심장 밑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흰빛이 돈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댓잎피침형으로서 뿌리잎과 비슷하나 위로 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끝은 뾰족하고 밑은 심장 밑 모양이지만 잎자루로 흘러서 날개처럼 되는 것도 있다. 잎자루는 짧거나 없으며 잎집은 막질이다.

6~7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는데 꽃줄기 끝에서 길이 3~8cm인 원기둥 모양의 꽃이삭이 발달하여 길이 3mm 정도 되는 작은 꽃들이 조밀하게 무수히 달려 수상 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8개인 수술은 꽃받침보다 약간 길고 꽃밥은 연한 홍색을 띠는 자주색이며 수술대 밑에 작은 샘이 있다. 씨방에 3개의 암술머리가 있다.

9~10월에 길이 3mm 정도의 둥근 수과가 달려 익는데 꽃받침에 싸여 있으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열매 안에 갈색으로 윤이 나는 작은 씨가 들어 있다.

만주범의꼬리라고도 한다. 범꼬리라는 이름은 원기둥처럼 생긴 꽃이삭의 모양이 범의 꼬리와 흡사하다는 데서 얻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짙은 갈색인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잔뿌리가 많이 난다. 범꼬리는 땅 위에서 자란 포기의 크기에 비해 유난히 뿌리가 굵은데 땅 속을 기는 뿌리줄기에 잔뿌리가 많고 짙은 갈색의 비늘조각이 뿌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늘고 긴 줄기가 곧게 서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겉껍질은 자줏빛을 띠는 홍색이고 마디 위아래의 매듭은 붉은빛이다. 뿌리줄기를 권삼이라고 한다. 관상용ㆍ식용ㆍ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주로 피부과ㆍ운동계 질환과 정신분열증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