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나무

마주나며 5~13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길이 5~10cm, 나비 3~5cm의 좁은 달걀꼴 또는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꼬리 모양으로 길게 뾰족하고 밑은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며 잎맥 밑 부분에 털이 약간 있다.

6월에 황록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암수딴그루의 단성화이다. 꽃자루의 길이는 6mm 정도로 짧다. 꽃잎과 꽃받침 조각은 각각 5~8개씩인데 꽃받침의 길이는 1mm, 꽃잎의 길이는 4mm이고 수술대의 밑 부분과 더불어 안쪽에 털이 있다. 수꽃에는 5~6개의 수술과 퇴화한 암술이 있다. 씨방은 5실이다.

9~10월에 지름 1cm 정도의 둥근 핵과가 달려 검게 익으며 겨울에도 달려 있다. 열매 속에 5개의 씨가 들어 있다.

황경피나무ㆍ황경나무ㆍ벽목ㆍ황백ㆍ황벽이라고도 한다.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나무껍질은 연한 회색인데 코르크가 두껍게 발달하여 깊게 홈이 진다. 성숙한 가지의 표면은 누른빛이 도는 회색이나 내피(속껍질)는 밝은 황색이다. 황벽이란 황색의 내피에서 생긴 이름인데 나무껍질을 벗기면 노란빛을 띤다 하여 붙여졌다. 나무껍질을 황백피 또는 황백, 과실을 황백과라 한다. 방향성이 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유사종으로 잎 뒷면에 털이 촘촘한 것을 털황벽, 작은 잎이 3~5쌍인 것을 섬황벽, 코르크층이 얇고 잎에 털이 적은 것을 넓은잎황벽이라 한다. 공업용ㆍ관상용ㆍ약용으로 이용된다. 10년 이상 된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황색의 내피만을 채취하여 말려서 약재로 쓴다. 또한 나무껍질에서는 질이 좋은 코르크를 생산하며 내피는 황색 염료로도 쓰인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외상에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를 바른다.

주로 눈병과 위장병을 다스리고, 피부 염증에도 효험이 있다.